[딥디크 오로즈 후기] 파리지앵의 밤을 담은 향수
본문 바로가기
향수

[딥디크 오로즈 후기] 파리지앵의 밤을 담은 향수

by 이야기보따리 흑곰 2025. 6. 27.

여러분, 파리의 밤거리를 걷는 상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재즈 선율이 흐르는 어두운 바, 나무 가구의 따스한 냄새, 그리고 은은한 담배 연기와 화장품 향이 뒤섞인 공기. 바로 이런 분위기를 병에 담은 듯한 향수가 있습니다. 바로 딥디크 오로즈입니다.

 

이 향수는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1960년대 파리 생제르맹 거리의 한 전설적인 바, 오르페옹(Orphéon)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죠. 오늘은 딥디크 오로즈의 탄생 비화부터 그 향의 매력, 그리고 제가 느낀 감정까지 모두 풀어보려고 합니다. 함께 파리의 밤으로 떠나볼까요?

딥디크 오로즈

 

목차

     

    딥디크 오로즈의 탄생 비화

    딥디크 오로즈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60주년을 기념하며 2021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이 향수는 딥디크의 창립자 세 명(크리스티앙 고트로, 데스몬드 녹스-리트, 이브 쿠에슬랑)이 자주 찾던 파리 생제르맹 거리의 오르페옹 바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1960년대, 이 바는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던 문화적 중심지였죠. 이 공간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향수에 나무 가구의 따스함, 담배 연기의 스모키함, 그리고 화장품의 파우더리한 느낌을 담으려 했습니다.

    파리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이 향수를 맡는 순간, 저는 마치 그 시절의 바에 앉아 재즈를 들으며 진한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랜 친구인 조향사 올리비에 페슈가 이 향을 만들며 과거의 기억을 재창조한 과정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딥디크 오로즈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한 시대의 추억을 담은 예술 작품이에요.

    노트 구성과 향의 변화

    딥디크 오로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향의 여정이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탑, 미들, 베이스 노트로 구성된 이 향의 구조를 표로 정리해보고, 각 단계에서의 변화를 설명드릴게요.

    단계
    주요 노트
    특징
    탑 노트 (Top)
    주니퍼 베리, 시트러스, 진저
    처음 뿌렸을 때 상쾌하고 날카로운 느낌. 주니퍼 베리의 쿨한 소나무 향과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돋보임.
    미들 노트 (Heart)
    재스민, 마그놀리아, 로즈, 일랑일랑
    시간이 지나며 부드러운 꽃향이 피어나며 따스한 느낌으로 변함. 재스민의 풍부함이 중심을 잡음.
    베이스 노트 (Base)
    톤카 빈, 시더우드, 머스크, 패출리
    마지막으로 파우더리한 톤카 빈과 따뜻한 시더우드가 안정감을 주며 은은한 스모키함이 남음.
    주니퍼 베리와 재스민 꽃, 톤카 빈이 함께 놓인 사진

    처음 뿌렸을 때는 주니퍼 베리의 시원하고 날카로운 향이 코를 찌르며 마치 차가운 진 토닉 한 잔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0~20분 정도 지나면 재스민과 마그놀리아의 꽃향이 피어나며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로 변하죠.

     

    이 단계에서 저는 마치 파리의 카페에서 꽃다발을 든 여인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몇 시간 후에는 톤카 빈과 시더우드가 중심이 되며 파우더리하고 따뜻한 느낌이 남습니다. 이건 마치 오래된 나무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듯한 포근함이에요. 딥디크 오로즈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향수입니다.

    비슷한 느낌의 향수 비교

    딥디크 오로즈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향수를 찾고 계신다면, 아래 표에 정리한 몇 가지를 추천드립니다. 노트 구성이 유사하거나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향수들로 골라봤어요.

    향수 이름
    주요 노트
    비교 포인트
    펜할리곤스 주니퍼 슬링
    주니퍼 베리, 진, 페퍼, 앰버
    주니퍼 베리의 상쾌함이 비슷하며, 진에서 영감을 받은 시원한 느낌이 강함.
    메종 프란시스 커정 루미에르 누아르 뿌르 옴므
    로즈, 패출리, 시나몬, 머스크
    플로럴과 스파이시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딥디크 오로즈와 비슷한 세련된 분위기.
    엘리스 브루클린 솔트
    일랑일랑, 바이올렛, 머스크
    파우더리한 느낌과 플로럴 노트가 유사하며 부드러운 느낌이 강함.

    펜할리곤스의 주니퍼 슬링은 딥디크 오로즈의 탑 노트와 비슷한 상쾌함을 주며, 진에서 영감을 받아 더 알코올적인 느낌이 강해요. 반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루미에르 누아르는 플로럴과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져 좀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엘리스 브루클린 솔트는 파우더리한 마무리가 비슷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딥디크 오로즈를 맡으며 떠오르는 이미지 3가지

    이 향수를 맡을 때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그 장면들을 여러분과 공유하며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설명드릴게요.

    파리의 재즈 바: 어두운 조명 아래 재즈 선율이 흐르는 바,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진 한 잔. 딥디크 오로즈의 스모키하고 따뜻한 톤카 빈 향이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어요. 마치 60년대 파리의 지식인들 사이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파리의 재즈 바

     

    가을 저녁의 산책: 낙엽이 떨어진 거리를 걷는 저녁, 서늘한 공기와 따스한 스카프의 감촉. 주니퍼 베리의 시원함과 시더우드의 포근함이 이런 계절감을 불러일으켜요. 가을의 쓸쓸하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이 담겨 있죠.

    가을 저녁의 산책

     

    오래된 서점의 책장: 먼지가 살짝 쌓인 나무 책장 사이를 거닐며 책을 넘기는 순간. 톤카 빈과 시더우드의 파우더리한 마무리가 이런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요.

    오래된 서점의 책장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 대상

    제가 딥디크 오로즈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 향수가 단순히 좋은 냄새를 넘어 한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향은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들에게 정말 잘 어울립니다. 예를 들어, 책을 좋아하거나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즐기는 분들에게 딱 맞아요. 저는 이 향을 뿌릴 때마다 좀 더 사색적이고 차분한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 향수는 특히 가을이나 겨울의 저녁 모임, 혹은 재즈 콘서트나 전시회 같은 문화적인 자리에서 빛을 발할 것 같아요. 친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을 때 뿌리면 그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줄 거예요. 딥디크 오로즈는 내면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분들에게 선물로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지속력, 확산력, 계절감, 성별감

    딥디크 오로즈의 지속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제 피부에서는 약 6~8시간 정도 유지되며, 옷에 뿌리면 하루 종일 은은하게 남아 있어요. 다만 확산력은 강한 편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맡을 때 더 잘 느껴지는 스킨 센트에 가까워요. 이 점은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데, 어떤 분들은 2~3시간 후엔 거의 안 느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계절감으로는 가을과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원한 공기 속에서 톤카 빈과 시더우드의 따스함이 더 돋보이거든요. 성별감은 완벽한 유니섹스 향수로,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남성에게는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여성에게는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결론 및 마무리: 내 생각

    딥디크 오로즈는 저에게 단순한 향수를 넘어 추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존재예요. 이 향을 뿌릴 때마다 파리의 밤, 그 낭만적인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비록 지속력이나 확산력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독특한 향의 조합과 이야기는 다른 어떤 향수로도 대체할 수 없어요. 여러분도 딥디크 오로즈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이 향을 경험해보셨다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셨는지 댓글로 나눠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함께 보면 좋은 글

     

    [바이레도 집시워터 리뷰] 자유로운 영혼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향의 마법

    향수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저는 바이레도 집시워터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경험을 했어요.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집시들의 자유로운 삶이 한 병에 담긴 듯한 느낌

    1.kkomccom.com

     

     

    [킬리안 뱀부 하모니 후기] 대나무 숲에서 찾은 완벽한 휴식

    향수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그런 향이 있어요. 마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

    blog.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