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위스키와 담배 한 모금]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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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마음을 흔드는 위스키와 담배 한 모금]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 후기

by 이야기보따리 흑곰 2025. 5. 10.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드디어 진정한 향수의 계절이 찾아왔어요. 여름의 가벼운 시트러스 향수는 잠시 서랍에 넣어두고, 가을과 겨울을 품은 듯한 깊고 풍부한 향기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는 때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지닌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 향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처음 맡는 순간부터 마지막 잔향까지, 마치 브루클린의 어느 재즈바에 앉아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향수의 매력 속으로 함께 빠져봅시다.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 이미지

 

목차

     

    향수의 탄생 비화: 브루클린의 비밀스러운 재즈클럽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은 이름 그대로 브루클린에 있는 재즈바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지하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재즈클럽의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했죠. 낡고 끈적이는 원목 테이블, 약간 습하고 어두컴컴한 바의 공간감, 그리고 그곳에서 마시는 럼과 위스키의 향, 담배 연기가 어우러진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레플리카" 라인의 일부로 출시된 이 향수는 특정 장소와 시간의 기억을 재현하는 컨셉을 가지고 있어요. 메종마르지엘라 브랜드의 철학대로, 과거의 특별한 순간을 현재로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췄죠. 이름이 '재즈클럽'이라는 사실을 알고 맡으면 정말로 운치 있는 재즈클럽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는 향수입니다.

    지하의 어두운 재즈클럽 입구와 빈티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미지

    노트 구성과 향의 변화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은 복합적이고 블렌딩이 아주 잘 된 향입니다8. 첫 향을 맡는 순간부터 마지막 잔향까지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인 향수죠. 그럼 노트 구성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볼까요?

    구분
    노트 구성
    특징
    탑노트
    핑크페퍼, 프리모피오레 레몬 오일, 네롤리 오일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상쾌함
    미들노트
    럼 앱솔루트, 클라리 세이지 오일, 자바베티버 오일
    알코올의 달콤함과 깊이
    베이스노트
    스티락스 레진, 타바코 리프 앱솔루트, 바닐라 빈
    담배와 바닐라의 따뜻함

    향의 변화

    처음 뿌리는 순간에는 핑크페퍼의 스파이시한 느낌과 레몬, 네롤리의 상쾌함이 느껴집니다2. 그러나 이 상쾌함은 오래가지 않고 곧 미들노트로 진입하게 되죠.

     

    10-15분이 지나면 럼 앱솔루트의 달콤하고 술 같은 향이 주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마치 21년산 위스키를 크리스탈 글라스에 따르는 듯한 향기가 느껴지죠. 알코올의 달콤함이 점점 강해지며, 클라리 세이지와 베티버가 더해져 한층 더 깊은 향으로 발전합니다.

    시간이 흘러 1-2시간이 지나면 베이스노트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타바코 리프의 담배 향과 바닐라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스티락스 레진이 모든 향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끝까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해 줍니다.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한층 더 겹겹이 쌓이며 마치 솜이불처럼 다른 향을 감싸는 느낌입니다.

    럼이나 위스키 한 잔, 그리고 살짝 타고 있는 시가가 있는 이미지

    비슷한 향수와의 비교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향수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들 향수는 재즈클럽과 같은 따뜻하고 달콤한 느낌을 주지만, 각각의 특징적인 차이점도 있죠.

    향수
    부지함
    담배향
    스파이시함
    달콤함 (바닐라/통카/꿀)
    우디/가죽향
    지속력
    특징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
    ★★★★
    ★★★★
    ★★★
    ★★★★
    ★★★
    ★★★★
    재즈클럽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
    캐롤리나 헤레라 CH 맨 프리베
    ★★★★
    ★★★
    ★★★
    ★★★★
    ★★★★
    ★★★★
    가죽향이 더 강조되며 럭셔리한 느낌
    빅터앤롤프 스파이스밤 익스트림
    ★★
    ★★★
    ★★★★★
    ★★★★
    ★★★
    ★★★★★
    스파이시함이 더 강하고 달콤함이 두드러짐
    톰 포드 타바코 바닐
    ★★
    ★★★★★
    ★★★
    ★★★★★
    ★★
    ★★★★★
    담배와 바닐라에 초점을 맞춘 향
    켈리앙 스트레이트 투 헤븐
    ★★★★
    ★★
    ★★
    ★★★
    ★★★★
    ★★★★
    럼의 부지함이 더 강하고 우디한 느낌

    재즈클럽과 가장 비슷한 향수는 캐롤리나 헤레라의 CH 맨 프리베라고 할 수 있습니다3. 두 향수 모두 알코올의 부지함과 달콤함, 담배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죠. 다만 CH 맨 프리베는 가죽향이 더 강조되어 있는 반면, 재즈클럽은 좀 더 바닐라의 달콤함이 두드러집니다.

    빅터앤롤프의 스파이스밤 익스트림은 재즈클럽보다 스파이시함이 더 강하고, 톰 포드의 타바코 바닐은 담배와 바닐라의 조합이 더 진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켈리앙의 스트레이트 투 헤븐은 럼의 부지함은 비슷하지만, 담배향보다는 우디한 향이 더 강조됩니다.

     

    하지만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만의 특별함은 단순히 노트의 조합이 아닌, 그 노트들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재즈클럽'의 분위기에 있습니다. 다른 향수들이 단순히 좋은 향을 내는 데 집중했다면, 재즈클럽은 하나의 스토리텔링, 즉 공간의 경험을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향을 맡았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을 맡으면 세 가지 뚜렷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1. 황혼이 물든 브루클린의 지하 재즈바

    해가 저물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시간.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나타나는 비밀스러운 재즈바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낡은 벽돌 벽과 어두운 조명, 진한 술 냄새와 담배 연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어요. 피아노와 색소폰의 리듬에 맞춰 글라스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찬 대화가 섞여 있는 공간입니다. 재즈클럽은 이 모든 감각을 향으로 담아냅니다.

    황혼이 물든 브루클린의 지하 재즈바

     

    2. 가죽 팔걸이가 있는 빈티지 안락의자와 위스키 한 잔

    오래된 가죽 안락의자에 앉아, 21년산 위스키를 물없이 한 모금 마시는 순간입니다. 입안에서 맴도는 위스키의 달콤함과 쌉쌀함, 그리고 주변을 감싸는 가죽의 향기. 재즈클럽은 이런 안락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마치 가죽 시계 줄에서 풍기는 세련된 향취와도 비슷하죠.

    가죽 팔걸이가 있는 빈티지 안락의자와 위스키 한 잔

    3. 눈빛으로 대화하는 낯선 이와의 만남

    재즈클럽 한쪽 구석,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맞닿는 낯선 이의 눈빛. 말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는 듯한 묘한 케미스트리가 느껴집니다. 오래된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두 개의 글라스, 그리고 그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 재즈클럽은 이런 로맨틱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만남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눈빛으로 대화하는 낯선 이와의 만남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대상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향이라서가 아닙니다. 이 향수는 단순한 향이 아닌 하나의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죠. 향이라는 형태로 재즈바의 분위기, 술의 달콤함, 담배의 쌉쌀함, 그리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담아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추구하는 20대 중반 이상의 남성: 특히 자신만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완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향수는 완벽한 마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2. 클래식하고 깊이 있는 취향을 가진 분: 유행을 쫓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께 어울립니다.
    3. 특별한 저녁 모임이나 데이트를 앞둔 분: 이 향수는 특별한 순간을 더욱 기억에 남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의 모임이나 중요한 데이트에 착용하면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줄 수 있어요.
    4. 재즈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 실제로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분들은 이 향수에서 더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잘 어울립니다:

    • 가을, 겨울의 저녁 데이트
    •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나 네트워킹 이벤트
    • 재즈 바나 클래식한 분위기의 바에서의 모임
    • 특별한 기념일이나 파티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을 뿌리면 마치 가죽 재킷을 입은 듯한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향수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코드'처럼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 당신도 재즈클럽을 아시는군요"라는 은밀한 대화가 시작되는 거죠.

     

    지속력, 확산력, 계절감, 성별감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의 퍼포먼스는 대체로 매우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특히 니치 향수로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죠.

     

    지속력: ★★★★☆ (4.5/5.0)

    한 번 뿌리면 8-10시간 정도 지속되는 우수한 지속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옷에 뿌렸을 경우 다음 날까지도 은은하게 향이 남아있어 만족스러워요. 럼과 바닐라, 담배 노트는 특히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

     

    확산력: ★★★☆☆ (3/5.0)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은 폭발적인 확산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당신과 가까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너무 강하지 않고 적당한 확산력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은은하게 퍼지는 정도입니다. 이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너무 강한 향이 아니라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죠.

     

    계절감: 가을, 겨울에 최적화된 향수입니다10. 특히 선선한 가을 저녁이나 추운 겨울밤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봄에도 선선한 날씨라면 착용 가능하지만, 여름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별감: 주로 남성용으로 마케팅되고 있지만, 사실 강한 캐릭터를 가진 여성에게도 잘 어울릴 수 있는 향수입니다10. 특히 중성적인 매력을 추구하거나 달콤하면서도 강한 성격의 향수를 좋아하는 여성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다만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남성적인 느낌이 더 강합니다.

    결론 및 마무리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재즈 음악이 가진 즉흥성과 깊이, 그리고 재즈클럽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죠. 처음 맡았을 때는 "음,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매력은 더욱 깊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이 향수가 가진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향을 맡을 때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나 소설을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재즈클럽이라는 공간,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 마시는 술, 심지어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까지 모두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향수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도 마찬가지죠. 가볍고 상쾌한 향을 선호하거나, 너무 달콤한 향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다소 무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수를 통해 분위기와 스토리를 경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한 향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향수는 결국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메종마르지엘라 재즈클럽이 당신에게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지,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브루클린의 비밀스러운 재즈클럽으로의 여행, 지금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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