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목 숲에서 온 신비로운 향기 여행] 이솝 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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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일본 고목 숲에서 온 신비로운 향기 여행] 이솝 휠 리뷰

by 이야기보따리 흑곰 2025. 5. 8.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향수를 소개해드릴게요. 마치 일본의 고목 숲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솝 휠(Hwyl)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향기가 아닌, 온전한 자연의 경험을 병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향수... 제 향수 컬렉션 중에서도 단연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숲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한 병, 함께 알아볼까요?

이솝 휠 이미지

목차

    신비로운 탄생 이야기

    이솝 휠은 300년 이상 된 일본의 히바 고목이 가득한 숲과 초록으로 물든 사찰의 모스 가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조향사 바나베 피용이 이솝과 협업한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향수인 마라케시에 이어 선보인 작품이죠.

    안개 자욱한 일본 삼나무 숲의 아침 풍경

    자욱한 안개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고목 숲,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깊이와 고요함... 바나베 피용은 이런 숲의 경험을 향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자연 안에 존재하는 갈망이 생명체들 사이의 거리에서 비롯되며, 그러한 갈망이 관계의 가까워짐과 멀어짐 사이를 끊임없이 조율하고 있다는 개념"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무척 철학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트 구성과 향의 여정

    이솝 휠의 향은 우디, 아로마틱, 프레시 스파이시, 앰버, 얼씨, 웜스파이시로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2. 시간에 따른 노트 변화를 살펴볼게요.

    구분
    노트 구성
    탑노트
    스파이스, 타임
    미들노트
    사이프러스, 우디
    베이스노트
    올리바넘(프랑킨센스), 베티버, 오크

    휠을 처음 뿌리면 상쾌하면서도 따뜻한 스파이스와 타임의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마치 아침 숲길에 첫 발을 디딘 순간 같아요. 10분 정도 지나면 사이프러스와 다양한 나무 향이 중심을 잡아주며,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별한 점은 "향 노트의 큰 변화없이 나무향이 꾸준히 유지되며, 은은하게 마무리" 된다는 것이에요. 시간이 흘러 베이스노트에 이르면 올리바넘, 베티버, 오크의 깊고 안정적인 향이 오랫동안 남으며 숲의 내밀한 속삭임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잔향으로 갈수록 파우더리한 느낌이 더해져 부드러운 여운을 남겨요.

    비슷한 향수와의 만남

    향수명
    브랜드
    공통점
    차이점
    테싯 (Tacit)
    이솝
    우디한 베이스
    테싯은 허브향과 '의외의 비누 향' 잔향3
    딥티크 탐다오
    딥티크
    숲을 연상시키는 우디향
    더 가벼운 톤, 샌달우드 중심
    르라보 패출리 24
    르라보
    얼씨한 느낌
    달콤한 패출리 노트가 더 강함

    이솝의 다른 인기 향수인 테싯과 비교해보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다른 향"입니다3. 두 제품 모두 우디 계열이지만, 테싯이 허브향이 강조되고 잔향에서 비누향이 난다면, 휠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나무향이 이어지면서 스모키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르라보의 암브레트 9이나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바카라 루쥬와 비교해도 확연히 다른 향의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휠이 가진 깊이 있는 우디향과 스모키한 특성은 분명 다른 향수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매력이에요.

    향을 맡았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1. 안개 낀 일본 사찰의 아침

    새벽녘, 안개가 자욱한 산사를 거닐고 있는 상상을 해보세요. 축축한 이끼 위를 밟는 느낌, 고목들 사이로 스며드는 희미한 햇살, 그리고 숲이 내뿜는 깊은 향기... 이솝 휠은 그 고요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공간을 향으로 재현합니다.

    안개 낀 일본 사찰의 아침

    2. 오래된 나무 서재

    수십 년간 숙성된 목재 서가와 테이블,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오래된 가죽 장정 책들이 빚어내는 특유의 안정감. 휠을 맡으면 그런 공간이 떠오릅니다.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와 지혜가 느껴지는 향이에요.

    오래된 나무 서재

     

    3. 비 갠 후의 숲길

    소나기가 쏟아진 후 맑아진 숲길. 젖은 흙과 나무, 이끼가 만들어내는 생생한 향기는 자연의 정수라 할 수 있죠. 휠을 맡으면 그런 순간이 떠오릅니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의 짙은 향과 대지의 숨결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에요.

    비 갠 후의 숲길

    이런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이솝 휠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 독특함과 진정성에 있습니다. 요즘 너무 많은 향수들이 달콤하고 가벼운 대중적인 향에 집중하는데, 휠은 그런 트렌드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깊이를 담았어요.

     

    이 향수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가진 분들께 어울립니다.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자연을 사랑하고 명상을 즐기는 듯한 진중한 사람에게 잘 어울려요. 30대 중반 이상의 성숙한 감성을 가진 분들이 더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휠은 특별한 날보다는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자연과의 연결성을 잃지 않고 싶은 분들, 책과 음악을 즐기는 조용한 저녁 시간, 또는 주말 산책길에 뿌리면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단, 첫 만남이나 공식적인 자리보다는 이미 편안해진 관계나 개인적인 시간에 더 어울리는 향이에요.

    지속력, 확산력, 계절감, 성별감

    이솝 휠의 지속력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하루 종일 은은하게 향이 유지되며, 특히 옷에 뿌리면 다음 날까지도 흔적을 느낄 수 있어요. 확산력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놀랄 정도로 강한 향을 내뿜지는 않지만, 가까이서 대화할 때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점은 이솝 휠의 독특한 분사력입니다. "분사가 마치 픽서나 미스트처럼 얇고 넓게 퍼지"는 방식이에요. 다른 향수처럼 쭉쭉 짜내는 방식이 아니라 "넓고 고르고 미세하게 분사"되어 옷에 뿌려도 자국이 남지 않고 피부에 더 균일하게 밀착되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계절감으로는 봄과 가을, 그리고 선선한 여름 저녁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특히 가을의 쌀쌀한 공기와 만났을 때 향의 깊이가 더욱 빛을 발하죠. 한여름 더위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성별감은... 개인적으로는 향수에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전통적인 시각으로는 남성적인 향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젠더리스한 향수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성별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 여운

    이솝 휠은 단순한 향수가 아닌, 하나의 경험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숲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해주는 작은 병 속 여행이죠.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와 진정성에 매료될 거예요.

     

    특히 이솝 휠의 "천연 성분들과 오가닉 향 오일이 빛에 의해 변질되는 것을 막아주는 이솝만의 브라운 유리 병"도 제품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디테일 하나까지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한 브랜드의 철학이 느껴지죠.

    석양이 물든 숲속 오솔길.

    휠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 생활 속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는 향수입니다. 아침에 뿌리고 출근길에 오르면, 하루종일 내 안에 작은 숲을 품고 다니는 기분이 든달까요? 숲의고요함과 지혜가 필요할 때, 이솝 휠을 통해 일상 속 작은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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